최근에 일본 지진에 대해서 위험경보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혹시 뉴스 보셨나요? 교토대학에 있는 제 동료 학자가 자기네들도 조금 불안하다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사실은 전혀 과학적인 얘기는 아니잖아요. 영어로 지진학을 사이즈멀로지라고 부르거든요.
그게 학문으로 아예 따로 있습니다. 일본에는 사이즈멀로지를 전공하는 학자가 무지막지하게 많고요. 세계적으로도 어마어마한 숫자의 학자들이 연구하고 있고 우리나라 지질학과에도 지구환경과학부에도 지진을 연구한 학자들이 제법 여러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과학적으로 연구하는데 지진은 예측할 수 없다는 게 결론이에요. 근데 일반 언론에는 마치 예측하는 것처럼 자꾸 보도가 나오잖아요. 근데 정작 지진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는 예측은 불가능하다가 공통된 견해랍니다.
그러면 왜 이런 예측들이 난무할까? 그거는 아마 경험치에 따른 확률에 의거한 나름의 예측이겠죠. 대충 한 100년 내지 150년 주기가 있다고 다들 얘기한다는 거잖아요.
지난번 대단했던 지진이 1946년에 일본에서 일어난 거잖아요. 얼추 한 80년 90년 육박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일본에서 공개적으로 나오는 얘기가 앞으로 30년 안에 그런 규모의 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70 내지 80%다 사실은 전혀 근거 없는 과학적이지 않은 예측이에요 그런데 제법 그런 예측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오랜 관측 자료를 놓고 볼 때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지만 대충 100년이나 150년에 한 번씩 적어도 환태평양 지역에서는 우리가 이걸 불의 고리라고 흔히 부르잖아요 그 고리에 걸려있는 나라들 중에서는 주기적으로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 같다 지금부터 30년이면 2050년 정도까지를 얘기하는 거잖아요 1946년에서 2050년 딱 100년이잖아요 아마 또 벌어질 확률 높다 심지어는 저는 이런 것도 어디서 읽어본 적이 있어요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한 번 일어나면 일주일 내로 8.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대단히 높다 사실 생각하면 너무 웃기는 얘기예요 큰 지진이 터지고 난다면 또 여러 번의 여진이라는 게 있잖아요 일주일 간격으로 더 큰 지진이 일어난 경우가 상당히 여러 번 있었으니까 그런 예측을 하는 거죠 이번 경우에는 8월 8일에 7.1인가 지진이 있었잖아요 근데 8.0 이상의 지진이 안 일어난 걸 보면 그렇다면 걱정할 필요 없나? 근데 우리가 흔히 이런 일들이 벌어질 때는 예측에 안 맞는 거는 사람들이 별로 기억도 안 하고 얘기도 안 하고 예측을 했는데 그게 공교롭게 맞아 떨어지면 이제 다들 난리 났다 호들갑을 떠는 거잖아요 일본 정부도 걱정스러운 그런 발표를 자꾸 하잖아요 그건 제가 보기에는 그런 얘기를 함으로 해서 준비를 하게끔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닐까 일본 사람들은 워낙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특별히 준비성이 강한 사람들인데 지진에 관해서만큼은 제가 보기에는 하도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니까 통조림도 좀 사놓고 생필품도 미리 해놓고 이런 얘기를 평범하게 해본들 잘 안 하겠죠. 그런 건 아마 그런 생필품이라든가 물도 미리 좀 준비해놓고 이렇게 하게끔 좀 하는 게 아닐까.
전 일본에서 한 번 지진 겪었거든요. 제가 동경대에 초청받아서 강연을 하러 갔는데 강연하는데 흔들리더라고요. 저는 겪어보지 않았으니까요.
얼마나 당황했겠어요 근데 여기 앉은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 있어요 그래서 전 혼자 뻘쭘해진 거예요 괜찮은 거냐 나 그냥 계속 강연해도 되는 거냐 물어보니까 다 이러더라고요 무슨 얘기를 해야 되나 그러면 이러고 있는데 더 큰 흔들림이 갑자기 확 온 거예요 순식간에 전부 책상 밑으로 다 들어가더라고요 그 탁자 밑으로 저도 기어들어갔어요 한 20여 초 우리 그러고 있다가 괜찮다고 그래서 나오고 강연 무사히 끝냈고요. 호텔에 돌아가서 앉아있는데 또 한번 제법 크게 흔들리더라고요. 그러니까 일본 사람들은 이게 그냥 일상이에요.
아무리 준비성이 강한 민족이래도 지진 대비를 아마 그렇게까지 적극적으로는 안 하나 보죠. 그러니까 이제 정부가 공여주책으로, 이번엔 심상치 않습니다. 물 사다 놓으세요.
이런 식으로 지금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지진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을 받아들여야 되겠죠. 전역 예측은 불가능하다. 2011년에 동일본 대지진 후쿠시마에서 벌어진 거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그랬는데 이번에 지금 지진이 일어나는 곳이 남쪽이잖아요. 동경 오사카 남쪽인데 인구 밀도가 그쪽이 더 높은가 봐요.
그래서 지금 걱정이 더 큰 것 같아요. 거기서 만약 구시마에서 일어난 것 같은 해일이 일어난다 그러면 사망자 수가 지난번하고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클 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 때문에 걱정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본은 사실 면적 자체가 굉장히 큰 나라입니다.
일본은 열대에서부터 한대까지 이어진 나라잖아요. 상당히 큰 나라거든요. 나라가 제 법 크다 보니까 일본은 국토에 가진 것도 제법 많은 나라지만 참 불행한 나라잖아요 일본은 어쩌다가 4개의 땅덩어리가 다 만나 있는 나라 그래서 그 4개의 땅덩어리끼리 삐걱삐걱 할 때마다 지진에 해일에 이걸 끊임없이 겪을 수밖에 없는 나라죠 우리나라는 그래도 참 다행인 게 우리나라는 그냥 한 땅덩어리 한 지질판 위에 그래도 놓여 있으니까 우리는 비교적 지진의 위험이 덜한 나라인데 지진학자들 얘기 들어보면 우리도 안심할 건 아니라고 자꾸 그러더라고요. 그런 차원에서 이웃나라지만 그런 거대한 지진은 안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인데 자연을 무슨 수로 통제하겠습니까? 걱정이 됩니다.
오랫동안 얘기한 것 중에 일본이 잠긴다라는 이야기도 사실 했는데 이거는 가능성이 있는 얘기인가요? 제가 지진학자거나 지질학자가 아니라서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입장은 아닌데 제가 생각할 때는 일본은 4개의 큰 지질판이 이렇게 만난 지역이라서 그게 한꺼번에 무너져 내려가지고 일본 열도가 빨려 들어가는 그런 현상이 벌어지지 않는 한 일본 열도가 사라진다는 건 확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4개의 지질판이 퍼즐처럼 일본 열도 밑에 이렇게 만나 있는데 그것들끼리 자꾸 삐걱거리니까 일본 전체가 자꾸 이렇게 흔들리는 건데 삐걱거린다는 건 한쪽이 다른 쪽 밑을 파고든다든가 뭐 이래서 조금씩 튕겨 올라오고 뭐 이런 걸 테니까 일본 열도 자체가 전체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다는 뜻은 아닐 것 같아요 어느 지역은 좀 오히려 상승하고 어느 지역은 좀 가라앉고 뭐 이런 일들이 끊임없이 벌어지겠죠 예전에 중국하고 우리나라 한반도가 연결되어 있는 육지였단 말이죠 그 시절에는 일본의 일부도 육로로 연결되어 있었을 텐데 그런 역사적인 지질사를 이렇게 놓고 보면 아마도 일본에는 상당 부분 대륙에서부터 건너간 사람들이 정착을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 차원에서 생각해 보면 어떤 면에서는 일본 사람들도 조상 탓해야 되는 거 아닌가. 하필이면 이런 데 와서 살아가지고 제가 일본 동료 알고 지내는 동료들이 많은데 일본 사람들의 뇌리에 그런 자연재해는 거의 일상, 평상적인 일로 박혀있는 것 같아요.
안 됐어요. 이렇게 대지진이 일어나면 우리나라는 큰 영향이 없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기본적으로 큰 영향이 일어날 만한 그런 지질구조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게 대부분의 우리나라 지질학자들의 판단이긴 한데 2011년 후쿠시마 해일 때 지진 때 울릉도 독도가 5cm나 움직여 갔다는 거고 5cm면 그거 결코 작은 거리 아니거든요.
동해안 쪽 남해안 쪽에 제법 흔들림이 컸던 걸로 봐서 만약에 남가의 지역에 이번에 큰 지진이 만약에 일어난다 그러면 우리나라 남해안 쪽 부산 쪽 이런 쪽에선 제법 큰 영향이 있지 않을까 그런 걱정도 할 수 있죠 똑부러지게 저는 얘기할 자신은 없습니다 예전 권동 대지진 때 우리는 참 이해하기 힘든 그런 일본인들의 행동 때문에 많이 우리가 마음 아파하잖아요. 지진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데 조선 사람들이 우물에 독극물을 팠다는 얼토당토한 그런 소문을 퍼뜨리고 어마어마하게 많은 조선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잖아요. 요즘 뭐 유럽에서도 그런 폭동들이 자꾸 일어난다는데 힘든 이 세상이 마치 이슬람 교도들이 무슨 일을 해갖고 그런 일이 벌어진다. 말도 안 되는 소문을 퍼뜨려가지고 결과적으로는 모든 언론이 그리고 정부가 나서서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겁니다라고 발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백인들이 또 들고 일어나서 평소에 서로 인사하고 지내던 이슬람 사람들을 지금 막 폭행하고 그런 일들이 또 벌어졌잖아요.
이런 큰 자연재해가 벌어지면 뜻밖의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걱정스러워요. 물론 때로는 그런 자연재해가 벌어지면 평소에는 감정이 서로 편안하지 않았던 사람들끼리도 또 돕고 이런 아름다운 모습도 보이지만 어처구니 없이 이상한 모함을 하면서 뜻밖의 많은 사람들이 처참한 그런 꼴을 당하는 일들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금 지켜보고 있습니다. 너무 큰 일은 벌어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일본에 있는 제 많은 동료들에게도 안전하게 잘 지내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구독, 좋아요, I lov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