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컵 플레이오프 3라운드 디플러스 기아와 한화생명의 승자조 매치가 진행되었습니다. 강팀 상대로 2연속 5꽉 승리를 만들어낸 환화생명과 단 1패도 없이 앞으로만 달려가고 있는 디플러스 기아의 대결이었기에 누가 이기던 박빙의 승자조 매치가 진행되었습니다. 승부가 예상됐던 시리즈였습니다.
서로 체급이나 설계, 인게임 운영 등 그 어떤 팀에게도 밀릴 것 같지 않은 팀들이라 밴픽이 승패를 가를 핵심 포인트로 꼽혔습니다. 1세트에 악마라고 불리는 한화생명이 코인토스 승리로 블루 진영 스타트를 선보였는데 디플러스 기아는 어떤 수를 준비해왔을지 엄청난 기대를 받았는데요. 그리고 1세트에서 디플러스 기아가 트페를 꺼내들었지만 경기 초중반에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고 상대의 템포에 말려들며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화생명은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세트를 가져옵니다. 2세트는 디플러스 기아가 라인 스왑 과정에서 실수를 보이며 사실상 게임이 반쯤 터진 듯한 시점까지 왔지만 시우의 드리블로 게임의 균형이 아예 바뀌었습니다. 탑에서 암베사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그 기점으로 디플러스기아의 힘이 확 올라오게 됩니다. 그렇게 2세트는 루시드와 시우의 캐리쇼였는데요. 팽팽한 흐름이었던 3세트는 하나생명이 팔길이를 이용해서 차이를 벌렸습니다.
그러다가 바론 쪽에서 3명을 잘라주며 굳혀지는 듯 싶었지만 이번엔 에이밍의 슈퍼플레이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루시드와 2대5 싸움에서 극한까지 활용하는 여기서 게임의 판도가 뒤바뀌게 되었는데요. 그렇게 사용까지 챙긴 디플러스 기아가 역전을 성공하게 됩니다.
4세트는 초반 라인전부터 코르키가 크게 말리면서 힌화생명이 빡빡한 운영을 통해 승기를 가져왔습니다. 그렇게 끝까지 유리한 흐름을 가져오면서 예상대로 이번에도 5세트까지 가는 혈전이었습니다. 5세트도 서로 할만한 상황으로 흘러가다가 디플러스 기아가 템포를 올리며 차이를 벌리게 됩니다.
하지만 중반에 렐을 노리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는데 여기서 오히려 빨리게 되며 아타칸을 내주게 되었고 마지막 제우스가 날뛰면서 한화생명이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결국 이번 시리즈도 1세트에 한화생명 그리고 5세트에 악마라고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3세트 블루에서 역전당한 것이 뼈아플 수 있었는데 결국 끝까지 가면 우리가 승리한다는 공식을 또 한 번 증명했는데요. 특히 제우스와 피넛의 넓은 챔피언 폭이 빛을 발했습니다.
피넛은 핵심 픽들이 모두 밴당한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픽을 꺼내며 밴픽 전략에 큰 기여를 했고 POM에 선정된 제우스 역시 무엇을 잡던 자기 할 것을 해주는 것은 상수. 거기에 사이드, 한타, 라인전 등 모든 부분을 소화하면서 왜 자신이 역체탑이라고 불리는지 실력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팀워크가 절정으로 올라온 상황에선 연이은 풀세트 승리로 자신감과 밴픽적인 이점까지 더해지며 이제 우승 트로피가 눈앞까지 다가왔다고 할 수 있는데요. 반면 디플러스 기아는 전승 행진이 깨지며 결국 패자조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경기 중간중간 슈퍼플레이를 선보인다던가 다양한 챔피언 선택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전체적으로 완벽하게 정리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력 자체는 급격히 올라옵니다. 극찬을 받을 만큼 훌륭했기에 이번 패배를 잘 흡수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흐름대로라면 결국 젠지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번에는 상성을 극복하고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그리고 오늘 아쉬웠던 밴픽과 경기 운영을 얼마나 보완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끝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